'투기자산' 눈총받던 코인 '金경쟁자'로
입력
수정
지면A26
'金아성' 넘보는 비트코인비트코인 가격이 15년 만에 1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금(金)과 같은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나온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우뚝 설 것이란 낙관론과 금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교차한다.
채굴량 한정, 희소성 크고
정부·중앙銀 통제 안 받아
블록체인기술로 거래 투명
국가별로 규제 차이 커
심한 가격 변동성은 걸림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이 보장된다.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금과 비교해 거래와 보관이 간편하고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이 최근 자산으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 건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1년도 안 돼 운용자산이 500억달러(약 70조7500억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선물, 옵션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개발됐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기반 옵션거래가 시작됐다.극심한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약점이다. 금이 역사적으로 안정적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투기 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비트코인은 국가별로 규제 차이가 크다. 일부 국가는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규제 변화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