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탄핵' 이상민 행안장관 사의

비상계엄 옹호 발언 논란
야당의 탄핵소추 재추진을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옹호한 혐의로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당분간 후임자 임명이 어려워 국방부에 이어 행안부까지 장관 공백을 맞게 됐다.

이 장관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제 장관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국정 공백과 혼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알렸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위헌·불법 비판을 받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전날 국회에 보고했고 10일 국회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