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첨단바이오제조 글로벌 혁신특구 선정

대전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 특구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글로벌 혁신 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현재 시행 중인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한 것이다.규제·실증·인증·보험 등에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제도 적용으로 첨단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전은 이번 중기부 공모사업 준비를 위해 약 5개월 동안 지역의 관련 기업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해 ‘합성생물학 기반 첨단바이오 제조’ 글로벌 혁신 특구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10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모에는 총 7개 지자체에서 9개 과제를 제출했다.지난 4일 1차 서면 평가를 통과한 6개 과제를 대상으로 발표 평가를 한 결과, 대전을 포함한 3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지자체는 △첨단바이오 제조(대전) △차세대 첨단위성(경남) △AI 로봇(대구) 등이다.

합성생물학 기반의 첨단바이오 제조는 바이오 대전환기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이다.글로벌 바이오 제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4%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 보고서에서는 합성생물학 기술이 10년 내 석유화학 등 기존 제조산업의 1/3 이상을 대체하면서 30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주요국들은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를 활용한 첨단바이오 제조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실제 중국은 3만3000㎡ 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 등 인프라 구축에 총 7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육성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를 위해서는 산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균주 사용 범위 확대와 바이오파운드리 및 LMO 생산시설 등 핵심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 수요중심의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국내 규제 완화를 제공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를 통해 첨단바이오 제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공공 인프라 제공을 위해 국내 합성생물학 연구의 대표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있는 바이오파운드리와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에 있는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GMP)시설을 LMO 연구개발 및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수요중심의 R&D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과의 국제 공동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인증과 해외 위탁생산 지원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외 글로벌 인증 지원기관과 협력해 기술개발 단계부터 사전컨설팅을 지원해 해외 인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 위탁생산을 통해 신속한 해외 진출은 물론 대량 생산기술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규제 완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제조·생산 실증도 추진한다.

산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LMO 균주 확대를 위해 바이오 메뉴판을 제작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균주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산업용 LMO 공공 생산시설을 이용해 시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및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시는 이번 특구 사업을 통해 첨단바이오 제조가 활성화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신기술, 신산업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의약품, 식품, 농축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파급될 수 있으며, 1266억원의 생산 유발과 547명의 고용 유발을 예상했다.

한선희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첨단바이오 제조 선도 도시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