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브랜드 톱10' 진입…의료파행에 종합병원 줄하락

브랜드스탁 '올해 100대 브랜드

'증권사 '빅3' 모두 순위 올라
삼성전자 갤럭시, 14년째 1위
대한항공·KB증권이 국내 브랜드 가치를 집계하는 ‘2024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행·증권업황이 꾸준히 좋아진 덕분이다. 반면 의정 갈등 장기화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의료·가전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

9일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 1000점 만점 중 896.5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올랐다. BSTI는 브랜드스탁의 자체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산출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해 집계된다.대한항공이 ‘톱10’에 진입한 건 항공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여행업황이 좋아지면서 종합 순위가 31위에서 24위로 올랐다.

‘증권사 빅3’ 역시 모두 순위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2위를 기록해 지난해(25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KB증권(47위→37위), 삼성증권(48위→45위) 등도 모두 작년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종합병원 브랜드는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8위로 내려앉았다. 세브란스병원은 26위에서 34위로, 서울아산병원은 74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의료 파행 장기화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정체된 생활가전 브랜드도 순위가 뒤로 밀렸다. LG휘센은 20위에서 26위로,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21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도 32위에서 36위로 떨어졌다.브랜드 종합 1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가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 갤럭시는 2011년 이후 매년 최고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도 BSTI 1000점 중 940점을 받았다. 다만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거센 공세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부단한 혁신 상품 출시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삼성 갤럭시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