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깃발 여행' 옛말…제주 찾는 中 관광객 MZ가 90%

제주연구원 보고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입도객들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가 중국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단체 패키지여행이 주를 이루던 중국 관광객이지만 MZ세대는 '개별 여행'에 적극적인 만큼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MZ세대 관광객 유치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062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후반~30대 후반 연령층이 전체의 89.2%(945명)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51.1%로 가장 많았고 30대(36.6%), 10대(1.5%) 순으로 조사됐다.연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016년 85%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이슈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도 57.6%를 차지할 정도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중국 MZ세대 관광객이 자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플랫폼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제주의 동부·서부 해안에서 맛집 탐방과 전통문화 체험 등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수단은 택시나 버스를 주로 이용하며 불편 요소로는 언어 소통, 비싼 물가, 대중교통 불편, 여행정보 부족 등을 꼽았다.제주연구원은 로컬 관광을 선호하는 MZ세대 여행 트렌드를 고려해 제주 경관과 전통문화,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로컬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전통시장 등에서 체험행사를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제주 원도심을 걷는 '시티워크', 농촌 마을 체험 '마을 길 걷기' 등과 인근 숙박, 식당, 카페를 연계하는 상품 개발도 제시했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MZ세대는 이른바 '깃발 여행'으로 불리는 단체 패키지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여행 패턴을 보인다"며 "제주를 '한 번은 꼭 와야 하는, 다시 찾아도 새로운' 관광 목적지로 중국 MZ세대가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친화 콘텐츠 개발, 환대하는 수용 태세 강화, 맞춤형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