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인도 국방장관 "러시아 편에 설 것" 약속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11일(현지시간) 인도와 러시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싱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약 1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와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됐다며 인도는 "항상 러시아 친구들 편에 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온 점도 강조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전했다.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와 군사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하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용 안보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 포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도 매체들은 싱 장관이 이끄는 인도 대표단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과 연 군사협력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주문한 제품의 신속한 인도(引渡) 등을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일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탓에 러시아가 제작해 인도로 넘기기로 한 S-400 미사일 시스템 인계가 크게 늦춰진 것도 회담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2018년 해당 미사일 제작을 위한 54억3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인도와 맺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에서 2021∼2031년 양국 군사기술협력조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회담 후 양측은 군사협력과 관련한 다수의 문건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현재 러시아제 무기는 인도의 전체 무기수입량 중 36%가 넘고 인도군 보유 무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