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2.5조 케이블 해외 수주

단일건으로 세계 최대 규모
네덜란드 국영社 HCDV에 납품
LS 누적 수주액 6조6000억
LS전선이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로부터 5억9982만유로(약 9073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HVDC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먼 거리까지 송전하는 케이블로, 인공지능(AI) 산업 확산 등으로 전력 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전선은 테네트의 독일 자회사 테네트오프쇼어와 이 같은 내용의 수주 계약을 확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LS전선은 테네트가 독일에서 진행하는 해상풍력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세계 최고 수준인 525㎸(킬로볼트)급 HVDC 케이블과 기자재를 공급하고 전기접속 공사를 한다. 계약 기간은 2031년 9월 30일까지다.

테네트는 유럽 북해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고,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지난해 말 테네트와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까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체결된 케이블 납품 계약 중 가장 크다.

국내에서 HVDC 해저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전선이 유일하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LS전선은 2년 치 일감을 한 번에 확보했다. LS전선의 연간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약 5000억원 규모다. LS전선의 누적 수주액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약 6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HVDC는 최근 전력망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으로 생성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장거리 대용량 송전을 가능하게 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급 확대로 올 3분기(누적 2280억원) 만에 지난해 이익(2325억원)의 대부분을 벌어들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