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에 접경지역 청소년 우울증 늘고 두통·발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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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실험을 계기로 전쟁 위험성이 높아지자 접경 지역 청소년들이 심리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우울·두통·발열 증상 등 신체적 건강까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제학과 더크 베스만(Dirk Bethmann) 교수와 보험연구원 조재일 박사의 공동연구가 최근 국제 학술지 ‘소셜 사이언스 & 메디신(Social Science & Medicine)’에 온라인 게재됐다.학교 측은 “전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청소년의 정신과 신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로 학계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016년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이 발생했던 시기 접경 지역 거주 청소년 건강 상태를 연구했다. 이중차분법을 활용해 군사 경계 수준이 높아진 지역 청소년을 실험 집단으로, 타 지역 청소년은 통제 집단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4~2015년에 비해 2016년의 경우 접경 지역 청소년 집단은 평균적으로 우울 증상(3.7%)과 공격성(5.5%)이 증가했다. 두통(6.8%)이나 발열(5.4%) 같은 신체적 문제도 늘어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집단 남성 청소년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울 증상은 6%, 공격성 8%, 두통 11.4%, 발열 12.9% 각각 증가했다.남북 간 긴장 국면에서 청소년들이 체감한 전쟁 위험의 가시적 증가로 발생한 스트레스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 문제로도 이어졌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베스만 교수는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소년 건강 문제를 세심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긴장 고조 지역 내 학교들이 심리적 지원과 회복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1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제학과 더크 베스만(Dirk Bethmann) 교수와 보험연구원 조재일 박사의 공동연구가 최근 국제 학술지 ‘소셜 사이언스 & 메디신(Social Science & Medicine)’에 온라인 게재됐다.학교 측은 “전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청소년의 정신과 신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로 학계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016년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이 발생했던 시기 접경 지역 거주 청소년 건강 상태를 연구했다. 이중차분법을 활용해 군사 경계 수준이 높아진 지역 청소년을 실험 집단으로, 타 지역 청소년은 통제 집단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4~2015년에 비해 2016년의 경우 접경 지역 청소년 집단은 평균적으로 우울 증상(3.7%)과 공격성(5.5%)이 증가했다. 두통(6.8%)이나 발열(5.4%) 같은 신체적 문제도 늘어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집단 남성 청소년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울 증상은 6%, 공격성 8%, 두통 11.4%, 발열 12.9% 각각 증가했다.남북 간 긴장 국면에서 청소년들이 체감한 전쟁 위험의 가시적 증가로 발생한 스트레스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 문제로도 이어졌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베스만 교수는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소년 건강 문제를 세심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긴장 고조 지역 내 학교들이 심리적 지원과 회복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