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전극봉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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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9개월 연구 끝에 성공포스코퓨처엠이 전기로 필수 설비인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철강 분야 공급망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공급망 리스크 뚝…곧 상업화
전극봉은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설비다. 주로 전기로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도 쓰인다. 철강 생산 효율을 높이려면 직경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은 전극봉이 필요하다.핵심 설비임에도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매년 3만t 이상의 전극봉을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4년9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의존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극봉 국산화를 국책과제로 선정해 그동안 꾸준히 지원해왔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공대, 금오공과대 등도 연구개발을 함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조만간 전극봉 상업화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상업 생산을 위해 포스코그룹 전체가 협업할 예정이다.
전극봉 상업화까지 성공하면 국내 철강 생산 안정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중국산 전극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소 전기로 제강사의 가동 중단 위기가 있었다. 2019년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전극봉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내 회사들은 저품질 전극봉을 대신 사용했고, 전기로 철강 제품의 질적 저하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