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수설 무색’...현대차, 베이징현대에 1.6조원 투입

베이징현대에 증자 공시…50%씩 부담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베이징현대 육성
'25년 첫 전용 전기차 출시…'26년 HEV 포함 NEV 5종 첫선
베이징현대 매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증자에 나섰다.

현지 시각 1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는 양사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총 10억 9,546만 6,000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증자안을 공시했다. 양사는 각각 절반씩 균등하게 출자할 예정이다.이번 증자는 단기적으로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단행됐다. 양사는 투자를 통해 중국 소비자 수요에 맞는 미래차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베이징현대를 통해 중국 현지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신기술을 개발하고 베이징현대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사의 ‘중국에서 세계로(In China for Global)’ 전략을 본격화하는 투자인 셈이다.

현대차와 BAIC는 내년 중국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5종을 현지에 선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열린 ‘오토 차이나 2024’에서 “중국 시장에 적합한 현지화 EV 모델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현지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중국 연태 기술연구센터와 상하이 선행 R&D센터를 통해 베이징현대 제품의 지능화 및 전동화,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현지 연구 개발 능력을 고도화한다.

현대차는 BAIC와 브랜드, 인재, 자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중국 소비자와 글로벌 시장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세계 최대 규모 친환경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사업 재조정에 나선 상태다. 정치·사회적 이슈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16년 114만 대에 달하던 중국 내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24만 9,000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 중국 베이징 1공장, 충칭 공장 등을 매각하고 합작법인을 운영하며 사업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