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페북 해요"…美10대는 유튜브·틱톡·인스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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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美 10대 청소년 조사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표 주자였던 페이스북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도 잊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틱톡 등이 빈 자리를 채운 지 오래다.
페북 사용 10대, 10년 새 반토막
국내 MZ세대도 "페북보다 인스타"
압도적 1위는 '유튜브'…사용시간↑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13~17세 청소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중복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이뤄졌다. 퓨리서치 조사 결과 응답자 중 95%는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73%는 매일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틱톡은 미국 내 강제매각 이슈 등에도 63%를 차지하면서 유튜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0명 중 6명은 틱톡을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은 각각 61%, 55%를 차지했다.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는 외면 당했다. 2014~2015년만 해도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71%에 달했지만 올해 32% 뚝 떨어졌다. 페이스북만 놓고 보면 최근 3년간 10대 사용자 비중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엑스의 경우 올해 10%대였다. 2014~2015년엔 33%, 2022년엔 23%를 기록하다 올해 17%로 더 떨어졌다.
왓츠앱을 이용한다는 10대 응답자 비중은 2022년 17%에서 올해 23%로 커졌다. 레딧은 같은 기간 14%로 같았다. 올해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된 스레드는 6%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조사와 관련해 "청소년들이 예전만큼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연구는 지난 10년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은 MZ세대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Z세대의 66.9%는 1순위 SNS로 인스타그램을 꼽았다. 페이스북은 11.5%에 그쳤다. 밀레니얼세대도 인스타그램을 꼽은 응답(57%)이 페이스북(16.9%)보다 더 많았다.
X세대 역시 페이스북(22.5%)보다 인스타그램(36.5%)를 1순위 SNS로 지목했다. 베이비붐세대에선 네이버밴드(36%), 카카오스토리(24.1%), 페이스북(20.2%), 인스타그램(15.3%)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사용시간 면에서 카카오톡·네이버 등 국민 앱을 압도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올 1~10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유튜브가 월 평균 1083억분으로 327억분을 기록한 카카오톡보다 3배 이상 더 길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