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소용돌이…'환율·트럼프 리스크' 컨틴전시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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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이 남아있습니다.당장 1400원대로 치솟은 환율과 이달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신무역정책이 변수로 꼽힙니다.
산업계도 비상 대책 수립에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국회에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환율과 한국의 글로벌 신인도 같은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질서의 재편입니다.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정된 칩스법과 인플레이션방지법에 대한 재검토가 예상되지만 탄핵 사태로 협상 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칩스법에 따라 일본·대만·미국 반도체 기업은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는데,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조금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까지 보조금이 확정되지 못한다면 보조금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자 산업계는 각자도생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최근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어 양국간 안정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자고 약속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얼마 전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었는데, 주요 권역본부장만 참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든 권역본부장이 참석했습니다.
내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할 삼성그룹도 탄핵 정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트럼프 재집권 등 국내외 위기 대응이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과거 트럼프가 취임 전후 몇달은 강달러가 이어지더라고요. (고환율은) 내년 하반기는 들어야 안정화가 될 것 같아요.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우리나라의 정치 불확실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고…]
이와 함께 한 산업계(철강)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시기에 계엄·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계획을 잡는 분위기"라며 "실적과 연동되는 환율은 내부 TF팀을 조직해 가동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