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절감·부품 국산화…예산 아끼는 공공기관

부동산 프리즘

LH·HUG·철도공단·코레일
비용 줄이고 실적 개선 나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관·공기업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한창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비용 줄이고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가철도공단(KR)은 적극적인 대처로 경영 효율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채권 발행 과정에서 금융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임직원이 해외 금융기관과 소통하며 대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늘어나는 채권 발행 규모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줄여보려는 복안이다. HUG 역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적자 폭 줄이기에 열심이다. HUG는 전세보증금 등 반환보증 급증으로 올해 적자 폭이 3조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국가철도공단은 선로 폐선 철거물 처리를 민간 용역 방식으로 바꾸면서 폐기업체가 무단으로 공단 재산을 빼돌린 현장을 다수 적발했다. 그간 노후화돼 폐선하는 철로와 역사에서 발생한 고철 등을 지역 수거업자 등에게 맡겼다. 이를 담당하는 인력은 지역본부에 두 명뿐이었다. 이들이 113개 처리 현장을 모두 맡다 보니 무단으로 폐기물을 빼돌려 매각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이성해 이사장 이하 직원이 민간에 감독을 맡기는 방식의 대안을 마련해 도난 사례가 크게 줄었다. 지난 7월에는 경기 고양에서 5t 규모 고철을 빼돌리려는 업자를 현장에서 적발해 피해를 사전에 막았다.

코레일도 지난달 KTX-이음과 전동열차 등 철도차량 핵심 부품 10종의 국산화로 연간 50억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코레일은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철도차량 부품 개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주하며 국산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전담 조직을 꾸려 국내 50여 개 산학연 단체가 함께 연구했다.

이번 국산화로 KTX-이음의 부품 국산화율은 90%대로 높아졌고, 국내 업체의 시장 진입 기회가 넓어졌다. 앞으로는 부품 업체와 연계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국산화로 공급망 안정 효과도 누리게 됐다”며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