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에 파리목숨 된 중간관리자…"아마존 1.4만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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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줄줄이 구조조정‘중간관리자 구조조정’이 글로벌 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2년 후엔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CNBC는 1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비대해진 중간관리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의사결정을 위한 사전 회의 △프로젝트 추진을 방해하는 수많은 관리자 검토 △의사결정 미루기 등 사내 관료제의 병폐를 언급하며 “내년 1분기까지 관리자 대비 개인 기여자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아마존 인력의 7%를 중간관리자라고 가정해 이들 중 약 1만40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36억달러(약 5조15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빌 앤더슨 바이엘 CEO는 4월 “중간관리자를 없애고 직원이 동적 공유소유권이라는 새로운 모델에 따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에서 허리 역할을 해온 중간관리자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은 인공지능(AI)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10월 보고서에서 “AI로 작업 자동화, 일정 정리, 보고, 성과 모니터링 등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2026년까지 조직 5개 중 1개는 AI를 사용해 중간관리직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Z세대의 ‘언보싱(Unbossing)’도 중간관리자가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나다. 언보싱이란 더 많은 책임을 떠맡게 될까봐 직원이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월터스가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가운데 52%는 ‘중간관리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