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50 탄소중립' 목표로 ESG 경영 속도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들었다. /LG 제공
LG가 205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그동안의 탄소 감축 이행 성과와 앞으로의 실행 계획을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를 발간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LG가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서를 발간한 후 내놓은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LG는 지난해 약 425만 t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통상 숲 면적 1ha(헥타르)당 40t이 감축되는 것을 감안할 때, 축구장 약 10만6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 같은 성과는 LG 각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협력한 결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제거, LG화학의 수소연료 활용 통한 화석연료 사용 절감 등 탄소를 직접적으로 감축하는 활동을 통해 약 10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와 더불어 각 계열사에서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적극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약 320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LG는 201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시키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LG 각 계열사별로도 탄소 감축 목표를 명확히 했다. LG전자가 2030년,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40년 넷제로를 먼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는 2022년 수립한 2050 그룹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매월 각 계열사의 탄소중립 이행 성과를 관리하고, 꾸준히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모니터링에는 지난해 오픈한 ESG 비재무 정보 통합 관리 시스템인 ‘LG ESG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수준을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

LG는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룹 차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적극적으로 늘려 전체 사용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76%, 2040년 89%, 2050년 100%로 지속 높여갈 예정이다.

LG는 지난 9월 2023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2023 ESG 보고서’도 발간했다. LG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외에도 안전보건, 준법 경영 등을 함께 분석하며 사업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조직·임직원의 준법 체계를 관리하는 방안을 정리했다. LG는 주요 상장회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설립을 완료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 및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등 ESG 활동을 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