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철강·배터리 소재 혁신…생산 기반 다진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배터리 소재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초 취임한 이후 천명한 ‘7대 미래 혁신 과제’에 따라 ‘철강 경쟁력 재건’, ‘배터리 소재 경쟁력 및 혁신기술 선점’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연 5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도 오디샤주를 우선 검토하며, 이후 추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포스코그룹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인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일관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뿐 아니라 북미 등에서도 글로벌 상공정 중심의 거점을 확보해 고성장·고수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10월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 준공이다.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에서 포스코그룹의 고유 기술을 적용해 리튬을 추출한다. 해외 리튬 염호에서 배터리 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한 것은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또 지난 11월에는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과 합작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준공했다. 제1공장과 함께 총 연 4만3000t의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양극재→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모두 장악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화시키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글로벌 리튬 공급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연 5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상·하공정을 종합 준공했다. 배터리의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 거점까지 확보한 것이다. 그룹은 배터리 원료, 양극재, 음극재에 더해 실리콘 음극재, 리튬메탈 음극재, 고체 전해질 등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