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가결...원·달러 환율, 1,420원대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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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지에 하락폭은 제한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들며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내린 1,431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428.2원을 저점으로 1,420원대에 진입한 이후 현재 1,430원대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시장에선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2차 계엄 불안 완화,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에 따른 리더십 공백 해소가 그간 저평가된 원화 가치에 절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대내 정국 불안 완화에도 달러 지지력에 환율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하나은행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매파적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는다"며 이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밴드는 1,423~1,433원이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금리를 0.25%p 인하하는 '베이비 컷'을 시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FOMC 후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도 함께 공개된다.월가에선 점도표에서 내년 3회 미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달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 해도 내년 통화 완화 속도를 본격 늦추기에 앞선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은행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는 매파적 동결이 기대된다"며 "원·달러 환율은 하단이 제한된 약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도 이번주부터 환율은 점차 국내 정치보단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특히 FOMC와 BOJ 통화정책 결정 관련 경계감이 유입될 것"이라며 "환율 하단이 1,420원대 초반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