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 대항마 될까…1년 만에 250만명 확보

누적 방송 송출 482만건·MAU 250만명
파트너 스트리머 148만명 모아
“내년엔 스트리머 수익 더 늘려줄 것”
스마트스토어 연동·콘텐츠 제작 지원
15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열린 치지직 1주년 간담회에 참석한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지난달 250만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출시 후 1년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SOOP(옛 아프리카TV) 대항마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달 기준 치지직 MAU가 250만명을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파트너 스트리머 148명을 확보, 지난 1년간 송출한 방송 수는 총 482만 건에 이른다. 네이버는 전날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파트너 스트리머 대상 출시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네이버 측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짧은 기간에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5월 정식 오픈했다. 주로 클립, 카페,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콘텐츠 측면에선 e스포츠뿐 아니라 게임 외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중계권을 확보한 게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중심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주요 대회 전용 중계 채널에서 고화질 방송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최근엔 ‘2024 롤 KeSPA컵’을 단독 생중계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내년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스트리머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트리머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하는 게 대표 방안이다. 방송 내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를 연결해,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소규모 기획 지원 프로그램을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간 최대 6회 신청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기존에는 연 4회 지원했다. 스트리머 한 명이 연간 최대 1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버추얼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놨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버추얼 뮤지션의 데뷔 쇼케이스 및 관련 콘텐츠 제작 지원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이 밖에 치지직 타이틀을 건 공식 게임 대회를 열기로 했다. 내년에는 리그 형식의 게임 대회를 공식 신설하고 운영하며 치지직 서비스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즐길 거리를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내년에는 시청 경험 개편, 스트리머 지원 대폭 확대, 콘텐츠 생태계 다양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스트리머와 이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