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대선 준비?…'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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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는 지켰던 '이장직'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강성 팬덤을 이끄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관리자 격인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내 비명계에서 '이장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 대표가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리자 즉각 이장직을 던진 것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바로 내려놨다
이 대표는 15일 밤 자신의 지지자 약 20만 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려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며 에둘러 대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장은 아니더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라며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달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다시 돌아오겠다. 기약할 수 없지만"이라며 "사랑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가 내려놓은 '이장직'은 그동안 이 카페에서 이 대표만이 가진 등급이었다. 이 대표는 그간 당내에서 강성 팬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이장직을 내려놓으라는 요구가 나와도 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지지자들은 "이제 대통령 하셔야 할 분이니 그러셔야죠. 묵묵히 지지합니다", "대통령 되실 분이니 당연한 것", "개헌 후 첫 연임 대통령!", "이장님, 건강 잘 챙기시라", "어디에 있어도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