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석 플레도 대표, 어린이들에 경제금융 지식 제공…'퓨처뱅크 with 삐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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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뱅크 앱과 실시간 연동“유대인 청년들은 5000만원에서 1억원의 자금을 지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다고 합니다. 우리 대학생들도 ‘자기 자산’을 쥔 채 사회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달 목표금액 설정해 저금
제휴 은행들과 이체도 가능
놀이형 카드로 소비 경험 체험
모의 주식투자·계약서 작성도
"어릴때부터 소비 마인드 길러"
김관석 플레도 대표는 이 같은 철학을 어린이 경제금융 플랫폼인 ‘퓨처뱅크 with 삐뽀’에 녹여냈다. 이 플랫폼은 실물 저금통 삐뽀에 핀테크 기술을 연계해 어린이들이 경제금융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은행 계좌이체를 비롯해 저축, 소비, 계약, 모의 주식 등을 아우르는 경험을 어릴 때부터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올바른 ‘소비 마인드’ 기르는 삐뽀
삐뽀는 플레도가 개발한 퓨처뱅크 앱과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앱에 로그인하면 어린이는 스스로 매달 목표 저금액을 설정해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홈에 있는 아르바이트 기능을 활용해 직접 용돈을 벌 수도 있다. 번 용돈을 삐뽀에 저금하면 앱에 있는 은행 통장에서 실시간으로 목돈을 관리할 수 있다. 목표한 저금액을 달성하면 부모가 제휴한 은행에 이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퓨처뱅크 with 삐뽀는 현재 KB국민은행과 연동돼 있다. 추후 플레도와 제휴를 희망하는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과 순차적으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퓨처뱅크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 앱 등록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플레도에서 제공하는 놀이형 카드를 활용해 소비 경험을 배울 수도 있다. 어린이는 퓨처뱅크 with 삐뽀에서 다양한 소비 미션을 통해 어릴 때부터 경제 관념을 쌓아갈 수 있다. 플랫폼 내 ‘소비 마을’ 메뉴에서 포인트로 소비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미션을 통해 얻는 포인트는 저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축한 돈의 10배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모의 주식투자 선행학습도 OK
퓨처뱅크 with 삐뽀에는 모의 주식투자 기능도 탑재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 국내총생산(GDP), 고용률 등 거시경제 변수 20여개가 담긴 가상의 뉴스를 매일매일 앱을 통해 제공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2%에서 3%로 올렸다는 소식을 가정하는 게 사례다. 어린이는 반도체나 통신, 금융, 플랫폼, 식품 등 40여개 카테고리의 주식을 포인트로 사고 팔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율과 금리, 고용지표, 원자재가격 변동, 전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등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각종 계약서를 미리 써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앱에 있는 근로계약서나 부동산 매매 계약서, 저작권 양도 계약서 등을 출력하는 방식이다.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계약서를 읽고 도장을 찍는 연습을 해보며 부동산 매매 경험도 해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퓨처뱅크 with 삐뽀가 일반 저금통을 대체하며 어린이들의 경제금융 지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어린이들이 자산을 활용해 스스로 기부하는 문화도 조성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에듀케어 플랫폼’
IT업계에 몸담아 온 김 대표는 2003년 장난감 세척 기업 ‘클린토이’를 창업하면서 어린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4년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K텔레콤에서 진행한 중장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육성기업으로 뽑히며 창업 기반을 다졌다. 회사 이름은 놀면서(Play) 배우고(Learn) 스스로 하자(Do)는 의미를 결합해 플레도(Pledo)라고 지었다.어린이뿐 아니라 청년과 중장년을 아우르는 ‘에듀케어(education+care)’ 플랫폼을 만드는 게 플레도의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 2024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노년층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놀면서 배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며 “신사업으로 여행과 레저를 결합한 서비스도 다양한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