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그룹메카,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 구현…도시와 공간을 재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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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디자인' 통합적 접근법 구현디자인그룹메카는 1989년 설립된 ‘환경디자인’ 전문기업이다. 환경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기에 국내외 주요 환경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 분야를 선도해왔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 도시 환경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주력해왔다.
서울·대전 월드컵 경기장 등
프로젝트 통해 '한국의 미' 알려
환경과 지속가능한 공존 추구
공간 가치 높이는 디자인 구현
○사람과 환경 이어주는 공간
디자인그룹메카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대전 월드컵경기장, 2002 FIFA 한일 월드컵과 평창 동계올림픽,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중요한 프로젝트를 두루 맡아왔다.특히 시각적 정체성을 통일하면서도 그 프로젝트의 특징, 지역적 특성 등을 강조한 ‘룩 디자인’이라는 통합적 접근 방식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평창 올림픽에서는 한글의 미학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모티프 룩 디자인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디자인그룹메카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공간을 재창조하는 통합적 접근법을 꼽을 수 있다. 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색채계획, 사인시스템, 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통해 공간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공간의 기능성을 높이고, 사람과 환경, 도시와 자연 간의 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로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환경디자인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협업해 공간의 통합 디자인 개념을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기존 지하철 역사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도입했고 이후 다른 지하철 노선 리모델링에도 참고사례가 됐다.디자인그룹메카는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넘어서 환경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공공 공간에서 기능성과 심미성을 조화시키고, 장식에 그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문화재 금연 안내 사인 프로젝트에서는 고유의 역사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성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식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에서도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친환경적인 색채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간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본 나고야 한국총영사관, 알제리 시청사 사인 시스템, 앙골라 인터컨티넨탈 호텔 환경디자인 등이 대표적 사례다.
○독창성 담은 공간 재창조
최근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로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이 있다. 디자인그룹메카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공항 리모델링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며 서울과 가장 가까운 비즈니스 공항이라는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했다.또 춘천시의 여행자 라운지 디자인도 진행했다. 춘천역 인근 유휴공간을 활용해 여행자 라운지로 재탄생시켰다. ‘친절한 낭만의 섬 춘천 Travel Island’라는 슬로건을 제안했고 공간 내외부 디자인, 굿즈 개발까지 통합적인 브랜딩 전략을 수립했다.디자인그룹메카는 부산 동래역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했다.1934년 완공된 부산 동래역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복원 작업과 함께 공공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공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체험형 전시와 학습 공간을 결합해 가족 중심의 방문객이 즐길 수 있게 디자인했다. 외부에는 당시의 증기기관차와 레일을 설치해 과거 기차역의 모습을 재현하고, 내부는 복원된 공간을 활용해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 올해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위례트램 BI(Brand Identity)도 개발했다. 위례트램은 서울, 성남, 하남을 연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디자인그룹메카가 위례트램의 연결성과 지역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BI에 담아냈다.
디자인그룹메카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와 지역의 독창성을 담은 공간을 창조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일, 지속가능한 환경을 디자인하는 일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