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 재확인한 트럼프…"우리가 협상 카드 다 갖고 있다"

"관세는 미국 부유하게 만들 것"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끔찍한 대학살 멈춰야"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훌륭한 거래를 성사할 것이며, (관세 협상과 관련한) 모든 카드는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협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중국과 추가 무역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언론 질문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에 대해 분명한 아젠다가 있으며 상호주의가 핵심 토픽"이라고 답변하자 곧바로 설명을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세금(관세)을 매기면, 우리도 같은 금액을 과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모든 경우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 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등을 묻는 말에는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기 때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한 뒤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막대한 수입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관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이 끔찍한 대학살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도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트럼프 당선인은 틱톡 금지 법안과 관련해 “나는 마음속에 틱톡에 대해 따뜻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내가 젊은 층(유권자)에서 34%포인트 차로 이겼는데, 틱톡이 이와 관련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완전하게 다시 번영시키기 위해 일련의 대담한 개혁을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며 “1개의 새 규제를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는 것을 비롯해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미국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환경 평가를 비롯한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과 대규모 감세 공약도 재확인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