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뜨고 이재명 진다고?…'폭탄 돌리기'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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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정치 테마주' 광풍주도주가 실종된 국내 증시에 정치테마주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급등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가 주춤해진 반면 탄핵 정국에서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17일 오후 뱅크웨어글로벌은 23.72% 상승한 8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각자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서울 경동고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로 묶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10.50% 상승한 2790원에 거래 중이다. 안병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는 우 의장과 고교 동창이다. 본사가 우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꼽힌 효성오앤비는 19.25% 상승한 8920원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이 대표 관련주는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탈정공은 이날 오후 1.13% 하락한 481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대표는 청소년 시절 오리엔탈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탈시계에서 일한 적 있다. 이 대표이 대권 후보 시절 대표 공약으로 내놓은 기본주택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이스타코와 일성건설도 각각 10.03%, 7.81% 하락하고 있다.
정치테마주의 변동성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준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는 전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보산업은 이준석 의원의 부친인 이수월씨가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이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넥스트아이는 이씨가 지난 2019년까지 감사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그러나 이날 삼보산업은 13.67% 급락한 2495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25% 넘게 올랐던 넥스트아이도 상승폭을 4%대로 줄였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기성 자금이 상장사를 옮겨 다니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만큼 개인 투자자는 정치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 위주로 단타 세력이 주가를 띄웠다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급락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관련 정치인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