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럭키잖아"…20대 여성들 열광하는 '품절템'

키링으로 운세를 본다고?
사주풀이도 MZ답게
키링을 스마트폰에 태그해 운세를 보는 모습. /영상=유승하 인턴기자
MZ세대 사이에서 운세를 보여주는 키링이 유행이다. 청년층이 사주나 타로에 관심을 가지면서 키링과 접목되는 등 역술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오늘의 운세를 보여주는 노플라스틱선데이의 ‘태그미 럭키 키링’은 올해 5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6만 개가량 판매됐다. 청년 세대가 불안한 현실을 달래고자 역술에 의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잎클로버 모양의 키링을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오늘의 운세보기’ 창이 뜬다. 몇 초만 기다리면 ‘아이디어가 샘솟는 기분 좋은 날이 되겠어’ 등의 운세와 함께 행운의 색상, 숫자, 음식 등이 펼쳐진다. 노플라스틱선데이에 따르면 태그미 럭키 키링은 업체의 전체 상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상위권을 차지함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사전 예약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생일날, 이 키링을 선물 받은 김재은(25) 씨는 “가방에 달고 다니며 매일 운세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사진=유승하 인턴기자
청년층이 사주명리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3~4년 전이다. 오프라인 사주, 타로 카페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삼십 대가 주 고객이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철학원을 운영하는 역술가 김모(45) 씨는 “고객의 70%가량이 20대”라며 “어제도 대학생 손님이 세 명 다녀갔다”고 말했다. 종로에 있는 사주 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사주 집의 역술인은 “최근 3~4년 새에 20대 손님이 두 배가량 많아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운세를 볼 수 있는 상담도 유행이다. 실제로 사주풀이나 오늘의 운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사주나 운세, 타로 등을 볼 수 있는 앱 ‘포스텔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올해 5월 46만여 명에서 9월 58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포스텔러는 전체 이용자 140만 명 중 10~30대의 비중이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운세 플랫폼 ‘점신’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해 9월 7만여 건에서 올해 5월 21만여 건으로 8개월 만에 약 3배 치솟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NS에서도 사주, 타로 등을 다루는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타로마스터정회도’의 구독자 수는 50만 명, 사주풀이 유튜브 채널 ‘도화도르’의 구독자 수는 25만 명이다. 유튜브에서 사주풀이 영상을 즐겨 본다는 이윤(26) 씨는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재밌기도 하고 가끔은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키링이나 운세, 사주 등은 모두 개인이 불안할 때 의존하는 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불확실한 사회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몰되거나 과도한 시간, 비용을 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