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2억대 목표라더니"…'노태문 전략' 현실로

갤럭시 AI 탑재 기기 2억대 넘어
올 7월 1억→2억대로 목표 상향
내년 갤S25 AI 기능 고도화 예고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등 2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당초 목표치로는 1억대가 제시됐지만 지난 7월 2억대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내년엔 한층 더 고도화된 모바일 AI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8일 "갤럭시 AI의 지속적 확장을 통해 2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서 AI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안으로 2억대 이상의 자사 기기에 갤럭시 AI를 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초 AI폰을 선보였다.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노트북 등에도 갤럭시 AI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초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 배인 2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차세대 갤럭시 AI와 보안 기능을 강화한 '원(One) UI 7' 베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AI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를 통해 한층 강화된 갤럭시 AI를 제공한다. 앱별로 지원하던 텍스트 요약, 맞춤법·문법 검사 등 생성형 AI 기반의 편집 기능들을 프레임워크 단에서 지원하도록 통합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일정, 음악감상, 통역, 헬스 등 실시간 활동을 보여주는 알림 시스템 '나우바'도 주목받는 기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에서 나우바 기능을 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해외 여행을 갈 때 확인해야 하는 비행기 탑승시간이나 공항 교통상황, 여행지 날씨, 환율 등의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도록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알림만 보내는 기능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 일상을 세밀하게 챙기는 것이다.

또 온디바이스 기기 내 사용자 취향,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하는 기능으로 한층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퍼스널 데이터 엔진'도 개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생체 인식 등의 데이터를 보호할 때 사용하는 '삼성 녹스 볼트'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개인정보가 스마트폰 안에서 암호화되고 앱과 앱 사이 데이터가 오고 가는 과정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포스트 양자 암호(PQC) 기반의 종단 간 암호화(E2EE) 기능이 삼성 클라우드에 적용된다. 양자 컴퓨터 시대에도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할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모바일 AI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