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속가능 성장 견인...사회적 신뢰 회복에 주력”

카카오 ESG지원팀은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 재생에너지 전환, 상생 기금 운용 같은 주요 과제를 통합 관리하며, 그룹 내 협력을 통해 사업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카카오 그룹 ESG지원팀
사진=김기남 기자
“카카오 그룹 전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며 사회적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육심나 카카오 그룹ESG지원팀 팀장(담당리더)가 최근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카카오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실을 다지고 계열사 간 업무 협력 효과를 키우기 위해 2024년 4월 ESG추진팀을 신설했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의제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인 CA협의체 ESG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팀을 꾸리고 ESG시너지팀도 만들었다. 최근 조직명을 그룹ESG지원팀으로 바꾸고 그룹의 ESG 경영 고도화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팀을 총괄하는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 그룹ESG지원팀 팀장은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열심히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모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룹ESG지원팀은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상생 기금 운영 등 전 그룹사가 함께 추진해야 효과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그룹사 ESG 공시 정합성 높여그룹ESG지원팀은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그룹사의 ESG 정보 공시 방법을 체계화하고 있다. 박훈영 카카오 환경 담당 프로젝트 리더(PL)는 “그룹사 내 여러 상장사가 동일한 기준으로 ESG 공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산업에 속한 계열사의 ESG 정보를 연결 기준에 부합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은 기업이 연결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시할 것을 권고한다. 한국 회계기준원은 IFRS S를 준용해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을 마련, 금융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훈영 PL은 “그룹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정보의 정합성을 높이는 것은 국제기준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카카오그룹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그룹ESG지원팀은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조달 과정에서도 그룹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박훈영 PL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보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 팀은 카카오 그룹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파급력 큰 프로젝트에 ‘예산’ 집중 투입

카카오그룹이 2022년 4월에 조성한 3000억 원 규모 상생 기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그룹ESG지원팀은 소상공인, 디지털 약자 지원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그룹의 사회공헌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단골’, 시니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등이 있다. 2022년 시작된 ‘프로젝트 단골’은 소상공인과 단골을 이어주고 디지털 점포를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전통시장(단골 시장), 지역 상권(단골 거리)과 전국 소상공인(단골 만들기 지원센터)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2024년 12월까지 212개 시장, 15개 상권, 2800여 명의 상인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도 그룹이 힘을 모아 추진하는 대표 상생 활동이다. 1000만 명을 넘긴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자 맞춤 교재를 제작해 무상 배포하고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12월까지 100여 개 복지관에서 교육을 마쳤고, 전용 교재 5만 부도 전국 347개 복지관에 배포했다. 추가로 2025년 상반기까지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고, 전용 교재를 배포한다. 육심나 그룹ESG지원팀 팀장은 “기존 상생 사업을 재정비하고, 더 나아가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룹ESG지원팀은 월 1회 ‘ESG 상생 테이블’을 열고 그룹사 ESG 리더들이 모여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다. 정연주 ESG시너지팀 팀장은 “계열사별 특성과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와 충돌 문화로 ESG 방향성 잡는다

카카오의 문화적 특성인 ‘신뢰와 충돌’ 역시 그룹ESG지원팀을 꾸리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육심나 그룹ESG지원팀 팀장은 “매일 30분씩 스크럼(목표 달성을 위한 반복적이고 점진적인 협업 회의)을 진행하며 팀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팀에 합류한 이희제 PL은 “그룹ESG지원팀은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팀은 2025년 재생에너지 전환, ESG 공시 강화, 상생 사업 추진 외에도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지속가능성 지표와 임원 성과 연동 등 ESG 경영 고도화에 필수적인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해 가격 효율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육심나 그룹ESG지원팀 팀장은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재생에너지 조달 업무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면,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T 기업의 ESG 경쟁력이라고 평가받는 데이터센터 효율성 개선 지원도 중요 업무다. 박훈영 PL은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를 바탕으로 수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사의 ESG KPI 설정과 성과 측정을 통해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배은재 PL은 “ESG 활동을 단순한 정성적 평가에서 벗어나 구체적 목표와 정량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카카오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육심나 그룹ESG지원팀장은 “카카오는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그룹사의 협력을 통해 ESG 경영을 더욱 체계화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