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출격한 500억 우주 로맨스, 공효진·이민호 흥행불패 이어질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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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별들에게 물어봐'가 3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연출자인 박신우 감독은 18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tvN 새 주말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드라마 3개 이상 나올 만큼 일을 했다"며 "엄청나게 오래 일했다"면서 오랜 기간 작품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주연 배우 공효진 역시 "'별들에게 물어봐'는 한국의 다양성에 기여할 작품"이라며 "아주 새롭고, 놀라움에 연속일 거다. 예상한 것이 뭐든 다 빗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드라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스페이스 오피스물로 무중력 공간인 우주정거장으로 출근하는 우주인들의 일상을 비롯해 지구에서 이들의 생활을 보조하고 지키는 이들의 긴밀한 관계성을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인물들의 각양각색 일상을 그려낼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작품인 만큼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캐스팅 공개 소식이 2021년부터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되는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공개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박 감독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국내 흥행 타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불거진 우려에 "흥행 키워드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진 않다"며 "걱정은 됐지만, 좋아하는 일이니 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제작비에 대해서는 "작업 기간을 고려하면 큰 제작비가 든 건 아니다"며 "평균 제작비의 3~4배, 후반 작업 평균 제작비는 5배가 늘었지만, 드라마 3개 이상이 나올 만큼 일했다. 그냥 엄청나게 오래 일했다"고 설명했다.공효진 역시 "우리 드라마는 대본만 봐도 후반작업까지 얼마나 걸릴까 싶어질 정도"라며 "3~4년 걸릴 거라 생각했다. 예상보다 더 빨리 공개하게 됐고, 지금도 CG 팀에게 감사하다. 촬영 끝난 지 2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CG 작업을 하고 계셔서 얼마나 멋진 드라마가 탄생했을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결혼을) 미루지 않았고, 촬영 중에 거사했다"며 "제가 결혼식하고 돌아올 때까지 민호 씨가 잘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2022년 10월 캐빈오와 결혼해 품절녀가 됐다. 당시 '별들에게 물어봐' 촬영 중이던 공효진은 열흘의 휴가를 받아 결혼식을 마치고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공효진은 "결혼 준비를 하며 연기를 하는게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르) 주인공으로 다음날부터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모든 계획이 상상보다 맞아떨어진 거 같다"면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또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주변에 많이 물어봤다"며 "다들 축복해 줬고, 제가 돌아왔을 땐 '유부녀'라고 손뼉을 쳐주셨다. 그 기억들과 함께 촬영하던 1년이 즐거웠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민호는 MZ그룹이라는 우리나라 최고 재벌가의 예비 사위로 우주정거장에 극비 임무를 띠고 무사히 돌아오면 MZ그룹 외동딸이자 MZ전자 대표인 최고은과 결혼하는 '우주관광객' 공룡 역을 맡았다. 공룡은 술집 여자 엄마가 셋이나 되는 외로운 인생으로 돈을 버느라 사랑 따위 해본 적도 없는 인생을 살아온 인물. 하지만 그런 원초적인 매력으로 재벌 상속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다.
이민호는 "현실의 퍽퍽함을 벗어나고자 고은이를 만나게 된다"며 "미션을 부여받고, 아무것도 없는 우주에서 새로운 자신을 찾고, 새로운 사랑도 찾는 인물"이라고 공룡에 대해 소개했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이브 킴은 MCC 소속 우주정거장 보스 원정대장이자 쥐 담당 우주 과학자다. 누구보다 엄격하고 빈틈 없는 커맨더다.
공효진은 "이번에 드디어 우두머리, 리더 역을 맡았다"며 "살아있는 생명체 중 인간에게 가장 흥미가 없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생명에 대한 존중이 넘쳐나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호기심을 자극했다.'별들에게 물어봐'는 공효진과 이민호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민호는 공효진에 대해 "'공블리' 선배님과는 20대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제 생각보다 늦게 만나게 됐다"며 "그와 호흡을 맞추고 함께 연기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 도전이 많은 현장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파트너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걸 100% 발현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민호 씨를 잘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드라마에서 보듯 '까칠하나' 싶었는데, 함께 해보니 '고민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들이 '그래?'라고 물어볼 정도로 스마트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민호 씨와는 전우애가 생겼다"며 "맨땅에 헤딩하듯 함께 만들어갔고, 무중력 연기를 하는 노하우도 함께 공유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오정세는 부유한 글로벌 금융그룹 일가의 자제이지만 젊고 싱싱한 두뇌를 쓸기 위해 우주과학자가 된 강강수 역으로 발탁됐다. MZ그룹 최고은의 전 남자친구로 우주정거장에서 최고은의 현 남자친구인 공룡을 만나 자신만의 계획을 실현한다.
오정세는 "강수는 태어날 때부터 돈도, 자신감도, 여유도 넘쳐나는 인물"이라며 "하지만 알고 보면 차가운 외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강수는 그 자체도 재밌지만, 인물들끼리 만났을 때 시너지가 좋았다"며 "각각의 인물들과 만날 때 달랐던 지점들이 저도 연기할 때 재밌었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한지은은 MZ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최고은을 연기한다.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대한민국 모든 남자의 이상형이지만, 지구상에 믿을 만한 남자는 없다고 생각하던 중 공룡에게 반해 그와 결혼을 꿈꾼다.
한지은은 "만인의 이상형으로 보이지만 사랑에 있어서 진심인 친구"라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대기권을 넘나드는 장거리 연애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여기에 '골든타임', '파스타'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와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 감독이 '질투의 화신' 이후 다시 의기투합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박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감독은 "민호 씨는 어깨에 힘을 빼고 헐렁이 같은 모습이 정말 매력이 있다"며 "그걸 널리 알렸으면 좋겠고, 얘기를 하면 대본 이해력이 뛰어나다. 의지가 됐다"고 이민호를 치켜세웠다.
또 "공효진은 저보다 선배님이고, 저와는 친구고, 오래 작업을 하는 데 같이 있고 싶어서 부탁했고, 오정세 배우는 연기력은 애매할지 모르지만 비주얼은 되니까 이번에 정말 멋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지은에게는 "이미지는 도회적이지만 정말 순박하다"며 "고은이 캐릭터가 재벌인데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하는 사람인데, 눈여겨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별들에게 물어봐'는 오는 1월 4일 토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