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들 '중국 여행' 푹 빠졌다"…中서도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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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로 내수경기 활성화 나선 中"장자제(장가계) 방문 외국인 중 한국인이 절반 이상", "한국 직장인, 퇴근 후 중국 여행 인기"
무비자 정책 국가 확대…체류 기간도 연장
중국 언론이 대표 여행지에 한국인 여행 수요가 늘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무비자 정책이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 중국은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를 늘리고, 환승 체류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등 빗장 풀기를 가속화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언론은 한국 뉴스와 여행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한 일간지는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 중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장자제 방문 외국인 관광객 2명 중 1명은 한국인 관광객"이라며 "효도 관광으로 인기였지만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40~50세대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시니어 여행이 가족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통상 양국이 서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상호주의' 원칙이지만 일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들을 상대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달 8일에는 한국과 유럽 8개국을 추가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일본 등 9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총 38개국을 대상으로 입국 비자를 면제했다.
또 체류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대폭 늘린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무비자 환승 체류 기간을 3일에서 10일까지 연장했다. 중국의 잇따른 비자 정책 완화는 경기 둔화 속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경제적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비자 면제 대상이 유럽 국가 전반과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이 포함되면서 내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을 앞두고 우호적 외교를 통해 중국 영향력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여행객 관점에서는 비자 발급 비용 절감으로 전체 여행경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비자 정책 시행 전 개인 비자 발급 비용은 급행 기준 약 18만원이다. 비용은 물론 번거로운 발급 절차까지 필요 없어지면서 여행 편의가 높아졌다.
여행 업계는 무비자 정책 확대에 따라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품 확대로 모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다른 국가 대비 회복세가 더뎠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 개발에 집중해 온 여행업계는 무비자 정책으로 숨통이 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시행으로 중국 시장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다양한 연령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비자 면제 기한이 30일로 확대된 만큼 20박 이상 장박 상품도 마련해 중국 한 달 살기 같은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중국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다. 업계는 무비자 입국으로 여행 장벽이 사라졌지만 주의사항을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주중대사관과 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조치가 시작된 이후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거부된 사례도 발생했다. 중국 무비자 입국은 비즈니스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입국자의 입국 목적이 불명확하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