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시스코코리아 "삼성 반도체 사업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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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 설립 30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 "데이터센터 효율화 집중"
스플렁크 인수로 보안 매출 확대 기대
AI·보안 국내 스타트업 투자도 검토
저전력 칩으로 AI 사업 내실 다진다
18일 시스코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설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그간 소프트웨어가 강조됐지만 실제 수익화가 일어난 건 하드웨어”라며 “양쪽 사업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고속 처리가 가능한 자체 저전력 칩인 ‘실리콘원’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와의 협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시스코의 아시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현재 인천시 전체 정도의 전력을 쓰고 있다”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AI 기반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시스코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에 성공한 협업 사례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SK하이닉스의 팹(반도체 생산시설),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등의 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제시했다.스플렁크 인수 효과...“보안 매출 비중 10% 웃돌 것”
지난 3월 본사가 280억달러(약 40조2000억원)에 인수한 스플렁크를 통해선 보안 사업 확장에 힘쓰기로 했다. 스플렁크는 빅데이터 기반 보안운영센터(SOC)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시스코는 보안, 가시성 등의 분야에서 스플렁크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최 대표는 “보안 사업이 시스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회계연도엔 6%였지만 2025회계연도엔 10%를 웃돌 것”이라며 “AI·보안 기업들을 인수해 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 인텔리전스’와 사용자 보호 기술, 스플링크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 등을 결합해 기업들의 AI 사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한편 시스코는 2024회계연도(지난해 8월~지난 7월)에 매출 53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는 구동 상품 매출이 392억달러로 73%를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 지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