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상반기에 문화 예산 70% 조기 투입"

유인촌 문체부 장관 브리핑

"5조원 신속 집행해 불안 해소
한예종은 국립대학 전환 검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 새해 예산을 조기 투입해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에 미칠 비상계엄 여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문체부가 한국예술종합대 폐쇄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한예종의 독립 기관 전환을 논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문체부 예산 7조672억원의 70%인 4조947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신속한 예산 집행으로 문화예술, 콘텐츠, 체육, 관광 분야 현장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며 “외국인 방한 관광에 대한 계엄령 파장이 올해보다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유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문체부가 한예종 폐쇄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한예종은 늦은 밤까지 작업하던 학생들을 귀가 조치하고 학교 문을 닫았다.

한예종은 문체부 소속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한예종이 설립된 지 30년이 됐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자유롭게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독립 예술 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모든 국민이 계엄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만큼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한국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