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인기 시들…1년새 가격 30% 하락

㎏당 4000원…공급은 안정적
오리고기 도매가격이 작년 이맘때보다 3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고기 인기가 예전만 못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17일 오리고기의 하루평균 도매가격은 ㎏당 3995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5729원)보다 30.4%(1734원) 하락했다. 오리고기 도매가격은 2022년 겨울철 오리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한 뒤 크게 올라 작년 5월엔 ㎏당 7937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공급이 안정되면서 내리기 시작했고,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리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크지 않아 소비자가격 대신 도매가격까지만 공표한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오리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 가격이 많이 내렸다”며 “지금처럼 저렴하게 오리고기를 소비할 수 있는 때는 흔치 않다”고 했다.

오리고기 가격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리 농가의 사육과 도축 규모 모두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급 우위 시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12월 육용 오리 도축 마릿수는 445만8000마리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404만 마리)보다 10.4%(41만8000마리) 증가한 것이다. 내년 1~2월에도 육용 오리 도축 마릿수는 각각 406만8000마리와 348만5000마리로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