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매출 40억↑…경기 살린 '통 큰 세일'

전통시장·골목상권 '활력'

지역화폐 등 소비 촉진정책 효과
소상공인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

내년 예산 10억 더 투입
지역 연계·상권 독립형 구분해
최대 1000만원 자영업자 지원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왼쪽 열 번째)과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부천상동시장에서 열린 ‘통 큰 세일’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열고 있는 ‘통 큰 세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통 큰 세일은 도가 올해 처음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공동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판촉 할인 행사다. 지금까지 고양, 수원, 화성, 안성 등 전통시장 163곳, 골목형 상점가 103곳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등 민간단체 348개가 참여했다.

이혜경 경기도 소상공인정책팀장은 “경기도 통 큰 세일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과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종합적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도는 올해 첫 통 큰 세일을 상반기(5월 17일~6월 16일)와 하반기(11월 13일~12월 16일)로 나눠 두 차례 진행했다. 도는 통 큰 세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지역 축제나 지역화폐 등과 연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108곳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매출은 각각 1832억원, 13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 큰 세일 시행 전인 전년 동기에 비해 전통시장은 40억원(2.2%), 골목상권은 3억원(0.2%) 늘어난 수치다.

도내 31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면서 지역화폐 발행액도 올해 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3337억원)보다 111억원(3.3%) 증가했다. 올해 지역 로컬푸드와 하나로마트 등의 판매액도 지난해 대비 각각 13억원(21.7%), 7억원(2.5%) 늘었다.

지난달 23일 부천상동시장에서 열린 통 큰 세일 행사에서는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과 부천 지역 도의원,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원들이 물품을 구입했다. 3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품 추첨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시장 한쪽에서는 버스킹 등 문화 공연도 열려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통 큰 세일의 경기 활성화 효과가 입증되면서 도는 관련 예산을 올해(40억원)보다 10억원 늘린 50억원으로 증액했고 19일 도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내년 통 큰 세일을 ‘지역 연계형’과 ‘상권 독립형’으로 세분화해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연계형은 지역 축제, 관광 등과 연계해 플리마켓, 지역 우수상품 전시, 야시장 및 나이트 마켓 등을 운영한다. 상권 독립형은 체험 행사, 구매 영수증 인증, 경품 추첨 이벤트, 할인 판매, 거리 축제, 문화 공연 등을 포함한다. 도는 지역 연계형은 시·군과 도 단위 단체 한 곳당 5000만원, 상권 독립형은 전통시장, 골목상권공동체 등 한 곳당 500만~1000만원을 지원한다.

허승범 경기도 경제실장은 “침체한 민생 경제 중 가장 피해가 큰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통 큰 세일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