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성 단독주택 공시가 3%대 상승…제주만 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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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표준주택 공시가격 1.96% 상승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1.96% 상승하고, 표준지 공시지가는 2.93% 오른다. 최근 10년 새 상승폭이 가장 작은 올해(단독주택 0.57%, 표준지 1.1%)보다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독주택이나 땅 소유자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표준 단독주택·표준지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입지·개발호재 큰 용산구 '들썩'
구로·금천·관악 1%대 상승 그쳐
내년 토지 공시가는 2.93% 올라
10억 주택 보유세 4.2% 늘 듯
20억 이상 강남권은 상승폭 커
"공동주택 공시가도 비슷할 전망"
○서울 단독주택 공시가 2.86%↑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 단독주택(25만 가구)과 표준지(60만 필지)의 공시가격을 18일 발표했다. 내년 1월 7일까지 소유자 열람 및 의견 청취 절차를 밟는다.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온도 차를 보였다. 서울(2.86%)이 가장 크게 올랐고 경기(2.44%) 인천(1.7%), 광주(1.51%) 세종(1.43%)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0.26%)는 유일하게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입지 요건이 좋고 개발 기대가 큰 용산구 상승률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3%) 성동구(3.41%) 동작구(3.28%) 마포구(3.1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각각 1.86%, 관악구는 1.99% 상승하는 데 그쳤다.내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대비 2.93%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2%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2.78%) 대전(2.01%) 부산(1.84%) 인천(1.8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0.26%)는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표준 단독주택과 표준지 공시가격은 개별 단독주택(전국 408만 가구) 공시가격과 개별 토지(전국 3559만 필지) 공시지가의 산정 기준이 되는 지표다. 표준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 공시가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내년 공시가격은 시세 반영률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해 표준지는 시세의 65.5%, 표준주택은 시세의 53.6%로 설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시가격은 의견 수렴 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4일 최종 공시된다. 아파트와 연립, 빌라 등 공동주택의 표준 공시가격은 내년 3월 발표한다.
○10억원 단독주택 보유세 4.29% 늘어
공시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내년 부동산 보유세 부담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강북 지역 공시가격 10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10만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공시가격 20억원 이상의 단독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100만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한국경제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에게 의뢰해 내년 보유세를 예측한 결과 공시가격 10억원가량의 표준 단독주택 보유세는 올해 대비 2.67~5.0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정부에서 공시가격 급등에 따라 보유세 부담이 대폭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지는 않은 수준이다. 예컨대 내년 공시가격 10억8700만원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단독주택(전용면적 198㎡)은 보유세가 올해 219만원에서 내년 227만원으로 4.29% 늘어난다. 올해 공시가격 10억8200만원인 성동구 성수동의 단독주택(전용 171㎡)은 내년 공시가격이 11억1800만원으로 상승해 보유세 부담이 226만원에서 236만원으로 10만원 정도 증가한다.공시가격 20억원 이상인 서울 강남권 단독주택은 보유세 상승폭이 더 크다. 올해 공시가격이 32억8900만원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단독주택(전용 321㎡)은 내년 공시가격이 34억500만원으로 뛰어 보유세 부담이 1806만원에서 1932만원으로 126만원(7.42%) 증가한다.
업계에선 내년 3월 공개할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단독주택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오상/안정락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