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도자 자격 있나" 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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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이준석 측근' 김철근 사무총장 경질"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웁니까. 고립무원에 놓인 사람이 알아서 결자해지해야지요."
당직자들 '사당화' 비판…7개월간 쌓인 불만 쏟아내
이준석 "결자해지해야…사고치고 뒤집어 씌우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17일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이는 개혁신당 당 대표와 당 사무처 간 당 운영 방향을 두고 빚어온 갈등 끝에 촉발한 것으로 추측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했다. 이 상황에 이 의원이 "사고 친 사람이 결자해지하라"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돌연 이뤄진 사무총장 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잡음이 쏟아져 나왔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개혁신당은 대외적으로 그냥 '이준석 당'인데 상징적으로 큰 지분은 가진 그가 자당 인사를 공개 저격 비슷하게 하는 것은 좀 우스꽝스럽다"고 저격했다.하 전 부대변인은 "정치 고관여층이나 ‘개혁신당’ 이름 넉자를 알지, ’이준석이 탈당해서 새로 만든 당‘이라고 설명 안 하면 아직도 그 당 모르는 사람 천지다"라며 "심지어 ’정치 고관여층‘ 조차 개혁신당 당 대표가 허은아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이준석이 자기 당에서 터진 뭔가의 문제에 대해 SNS에 논평으로 ‘결자해지하라’ 한 마디 툭 얹어놓으며 자당 인사들 공개 저격 비슷하게 하는 것은 좀 우스꽝스럽다"면서 "평상시였으면 원래 그런 스타일이니 그런가 보다 했을 거다. 그런데 그는 며칠 전에 언론에 대고 '대선 출마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첫 공개 행보에 가까운 웅장한 메시지가 고작 '허은아 저격'이라니"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그러면서 "허은아가 잘했다 누가 잘못했다 이런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라 관심도 없다"면서 "정치인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당신이 결자해지하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네가 결자해지 하세요’ 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이야길 하는 거다. 소위 자 당의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자기가 속한 작은 당의 갈등 하나 조율할 의지를 보이지 못해 ‘당신이 알아서 풀어라' 하고 툭 던지는 걸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수많은 복합갈등은 어떻게 대할지 의문을 갖지 않을까. 게다가 그 대상이 다른 이도 아니고 국민의힘 때부터 천아용인이니 하며 같이 해온 핵심 동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런 태도로는 외연 확장은 고사하고 지지층까지 와해하는 것으로 사실상 자해행위에 가깝다"면서 "본인이 지도자가 되는 건 저런 점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인 무리다"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허 대표를 겨냥해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다. 자기가 사고 쳐 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느냐"고 일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