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그린, 무독성 해충관리제 개발...세계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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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중장년 창업자들이 지역 경제기관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만 40~64세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공간 및 사업화 지원, 창업 교육, 전문가 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장년 재도약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는 지역 기업들을 소개한다.
충남 중장년 기업 재도약 창업 시리즈
②쉐어그린
화학 약제는 저항성 높아 방제 한계
방아풀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 물질
특수 유화제 혼합 약제 인체에 무해
진딧물 98%, 물바구미 100% 사멸기후변화와 이상기온 등으로 해충이 급증하면서 농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설 농작물 재배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해충은 ‘진딧물’과 ‘가루이’다. 해충으로 인한 2차 바이러스는 농작물 수확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충은 저항성 높아 화학 약제만으로는 방제에 한계가 있다.
충남 천안의 쉐어그린(대표 서윤경)은 충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내성을 발현하지 않는 무독성 친환경 해충관리제 ‘에스지원(SG1)’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꿀풀과 종류인 방아풀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 물질에 특수 유화제를 혼합해 만들었다.
이 제품은 독성이 없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약제다. 주요 성분이 해충 표피만 코팅해 살충하는 방식으로 흡착률이 높아 방제 효율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이 지난해 야외에서 방제 실험을 한 결과 1000배 희석 배수에서 진딧물 98%, 물바구미 100%가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회사는 올해 8월 기존 제품에 유화 성분을 고도화해 가루이까지 방제할 수 있는 제품(SG10)을 개발했다. 가루이는 다른 해충에 비해 번식력이 높고, 화학농약에 내성이 강하고, 날아가는 특성 때문에 방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G10은 기존 제품 보다 코팅 흡착력을 높여, 약제 침투력이 뛰어나다. 반복적으로 사용해도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없어 용량을 높일 필요가 없다. 해충 방제 외에도 흰가루병까지 동시에 방제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베트남의 농약 제조기업 ‘노안장화학’과 원료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보고르농업대학과 방제 효율을 검사한 결과 살충률이 진딧물 100%, 담배가루이 91.1%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 결과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원료 및 제품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윤경 대표는 “화학농약은 해충 저항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약제 용량을 높이게 되고 이는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며 “다양한 친환경 해충 관리제를 개발해 방제 영역을 넓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