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한류스타로서 안중근 역 주저? 단 1%도 없었죠"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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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안중근으로 돌아온 현빈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일본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현빈이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일본 관련 우려는 주변에서 많았죠"
"일본 제작사서 안중근 작품 제안받은 적 있어"
1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현빈은 한류스타로서 안중근이란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주저한 지점은 없냐는 질문에 "단 1%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빈은 우민호 감독에게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고사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처음에 고사했었던 것은 안중근 장군에 대한 존재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일본과 관련된 우려는 주변에서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영화 자체는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으면 안 되는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자리 잡게 해주신 한 분을 연기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함께한 아내 손예진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제게 특별히 직접적으로 한 이야기는 없다"고 말하면서 "그전에 일본에서 안중근에 대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일본 제작사 측에서 제안한 적이 있다. 그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신 분들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아울러 현빈은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가 태어났다"며 "나중에 이 아이가 영상을 보고 인지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대가 되면, 네가 이렇게 태어났을 때 우리나라의 이런 인물을 만들고 있었어.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현빈은 안중근을 연기했다.
현빈은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며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서야 하는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뿐 아니라, 하얼빈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까지 선보인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