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의대 붙었지만 안 가요"…'뜻밖의 상황' 벌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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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의대 수시 46.1% 등록 포기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한 학생 46.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이 전년보다 15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상위권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의대 증원 영향…"추가 합격 상당할 듯"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4854명 중 22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에 등록을 포기한 최초합격자(1927명·40.6%)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전년보다 1509명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톨릭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학교 등록을 포기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연세대 의예과 수시 최초합격자의 41.3%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30.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 의예과 합격자도 55.2%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50.7%)보다 많아졌다.
의학계열 내에서도 치대나 약대, 한의대 지원자 중 의대에 복수 합격하는 학생들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치대 수시 최초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지난해(14.7%)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의대 증원을 계기로 의학계열 내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도 늘었다. 과별로는 연세대 수학과(72.7%), 연세대 첨단컴퓨팅학부(71.6%),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65.2%), 고려대 물리학과(64.5%),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차세대통신학과(60.0%) 등의 등록률이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의대에서도 등록 포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상위권, 중위권, 중하위원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 의대의 경우 한 바퀴를 돌아 100% 이상 추가등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