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원 뚫은 환율에 멍든 증시…외국인·기관 1조 '매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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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 내린 2435에 마감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해 2435선까지 밀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금리인하’가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를 불러 일으켰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을 넘기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1.9% 가까이 밀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낙폭이 2%대 중반까지 커졌고, 장중엔 1.38%까지 축소되기도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쏟아내는 매물에 결국 지수가 버티지 못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041억원어치와 43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52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을 3592억원어치 샀다.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을 모두 더하면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셈이다.
개인이 홀로 현물주식을 8004억원어치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간밤 종료된 미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결과가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으로 해석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향후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상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크게 늦어지면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환율도 치솟았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4원(0.92%) 오른 달러당 1452.4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4.63%)와 삼성전자(-3.28%)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매에 더해 간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제시하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 크게 악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는 각각 2%대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3.41% 내렸다. 바이오는 성장주로 분류돼 금리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을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1420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37억원어치와 199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클래시스만 올랐다. 반면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은 각각 7.13%와 3.54%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낙폭은 1%대에 그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