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접속 폭주" 발 동동…스타벅스에 무슨 일이?

스타벅스 연말 e-프리퀀시 증정품 '포터블 램프' 품절 대란
조명 브랜드 '보나키아'와 콜라보…다이어리보다 인기 많아
증정품 8종 가운데 램프에 수요 몰려…아침마다 '예약 오픈런'
스타벅스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인 포터블 램프 4종. / 출처=스타벅스 앱 화면 갈무리
스타벅스가 연말이면 진행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인 포터블 램프가 인기몰이하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증정품은 스타벅스가 매년 제공하는 플래너(다이어리)를 비롯해 8종에 달하는데 올해는 조명 브랜드 보나키아와 협업(콜라보)한 이 제품에 수요가 확 몰렸다.

20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기간 음료 총 17잔(미션 음료 3잔 포함)을 구매해 e-프리퀀시를 모두 모으면 증정품으로 제공하는 플래너·캘린더(달력)·포터블 램프 가운데 선택해 받을 수 있게 했다.특히 보나키아와의 콜라보 제품인 포터블 램프 인기가 뜨겁다. 스타벅스 상징 색깔인 초록색과 흰색, 보나키아의 시그니처 디자인 격인 삿갓 모양 ‘키아’와 버섯 모양 ‘토니’를 조합해 △K 그린 △K 화이트 △T 그린 △T 화이트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포터블 램프 예약을 위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들어가면 대부분 품절 상태다. 제품을 받기 위해선 사실상 매장 영업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7시에 맞춰 예약을 시도해야 하는데 순식간에 접속 대기자가 수만명씩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맘 김모 씨는 “포터블 램프를 받으려고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접속했는데 앱이 버벅대다가 대기자가 금세 늘었다”며 “K 화이트를 갖고 싶은데 주변에 예약 가능한 매장이 없더라. T 그린을 택해서 겨우 예약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 씨도 “칼 같이 7시에 시도해서 며칠 뒤 받는 걸로 T 화이트 예약에 성공했다. 요즘 인테리어 조명에 관심 있는데 K 화이트도 탐나서 e-프리퀀시 한 세트 더 모을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결국 스타벅스는 포터블 램프 제품에 한해 당일 예약 후 수령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사전 예약으로만 진행할 경우 결국 증정품을 수령하지 못한 채 이벤트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이 진열돼 있다. / 사진=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이처럼 수요가 몰리는 이유가 있다. 증정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보나키아 램프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20만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e-프리퀀시 17개를 모으기 위해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기준 8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점을 감안해도 비교적 저렴하게 램프를 받을 수 있단 얘기다.

포터블 램프가 품귀 현상을 빚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중고나라’ 등에선 새 제품을 2만~3만원대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오픈마켓에선 3만~5원대에 판매하는 곳도 많다.직장인 김모 씨는 “아침마다 (예약 대기가)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어 차라리 당근에서 살까 싶어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증정품으로는 괜찮지만 그 돈 주고 사는 건 아까워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재고가 달리는 분위기에 관심이 더 높아진 면도 있다. e-프리퀀시를 모두 모아도 증정품 재고가 소진되면 대신 무료 음료 쿠폰을 주기 때문. 여름과 겨울에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스타벅스는 올 여름에도 레인 부츠 제품이 주력인 브랜드 헌터와 콜라보한 증정품 레인 판초(우의)를 원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품절 대란을 빚었다.

주부 강모 씨는 “여름에도 e-프리퀀시 증정품으로 레인 판초를 받고 싶었는데 재고가 떨어져 무료 쿠폰을 받아야 했다”며 “이번에는 재고 소진되기 전에 포터블 램프를 받으려 아침마다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스타벅스 관계자는 “증정품을 별도 판매하진 않는다. 포터블 램프를 받은 고객들이 중고거래 장터에 내놓는 것으로 안다”면서 “증정품은 남아 있는데 여름에 레인 판초가 그랬던 것처럼 윈터 e-프리퀀시 증정품으로 디자인이 예쁜 포터블 램프에 유독 사람들이 몰리면서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