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주는 보유…밸류업 공시가 떠받쳤다

KB·하나금융 등서 이탈 적어
탄핵 정국에 금융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도주가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상대적 매력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20일 KB금융은 1.27% 내린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2.74%), 신한지주(-1.23%) 등 다른 주요 금융주도 모두 내렸다. 계엄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3.94~15.22% 하락했다. 금융주는 통상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투자자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주가 하락폭에 비해 종목별 외국인 보유 비중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78.04%→76.86%), 하나금융지주(68.17%→67.84%), 신한지주(60.98%→60.23%), 우리금융지주(45.87%→45.86%) 등 주요 종목에서 비중 하락이 평균 0.57%포인트에 그쳤다. 대형주 중에선 삼성전자(51.3%→50.76%), 현대차(40.05%→39.51%)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공시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계획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은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쓰고, 총주주환원율은 50%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러 우려에도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펀드 조성, 기업들 밸류업 공시 동참 등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금융주가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부진한 증시 흐름 속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