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엔 적극적으로 내 목소리 낼 것"…딜라이트의 다짐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 '딜라이트' 유환중 인터뷰

한화생명e스포츠 '딜라이트' 유환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주현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 2024년은 기쁨과 아쉬움이 모두 남는 한 해였다. 한화생명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8년 인수한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처음 달성한 값진 성과다. 하지만 기세를 몰아 출전한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선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지난 20일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캠프원에서 만난 한화생명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는 내 목소리를 더 크게 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유환중은 “2023년과 같은 팀, 같은 선수에게 패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라며 “상대 서포터에게 선호하는 챔피언이 아닌 다른 챔피언을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유환중은 지난 2023년과 올해 모두 중국리그 LPL 소속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패해 월즈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같은 포지션인 ‘온’ 러원쥔의 경우 라칸 등 선호하는 챔피언을 다룰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활약도에 큰 차이를 보였는데 해당 지점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환중은 “밴픽 적인 부분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크지 않아 전달이 제대로 안됐다고 느꼈다”라며 “내년부터는 마인드를 바꿔서 좀 더 내 목소리를 크게 내야겠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딜라이트' 유환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주현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 '딜라이트' 유환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주현 기자
서머 우승에 대한 기쁨도 전했다. 유환중은 “올해 사실 많이 힘들었었는데 고생 끝에 낙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서머 우승이) 더 감명 깊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1년 동안 발전된 부분을 스스로 느껴야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올해는 스스로 발전됐다는 느낌도 받아서 뜻깊은 한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바뀌는 LCK 포맷에 대해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환중은 “우선 경기 수가 늘어나는 것이 중하위권 팀이나 신인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구조인 것 같다”라며 “우승컵이 1년에 1개로 바뀌면서 리그 우승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과 서머가 합쳐지는 등 시즌이 길어지다 보니 체력 분배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환중하겠네’라는 밈과 별명에 대해 “팬들이 그만큼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뜻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니시에이팅을 잘하는 본인만의 비결로는 ‘엇박자’ 스킬 활용을 꼽았다. 그는 “항상 평범한 박자에는 안 걸려고 노력한다”라며 “뒷무빙을 치다가 들어가든지 중요한 스킬을 일부러 쓰고 나서 진입하든지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LCK로 복귀하는 ‘닮은 꼴’ 룰러 박재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유환중은 “이제 닮은 건 잘 모르겠다”(웃음)라며 “LCK에 돌아온 걸 축하하고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월즈 결승에 꼭 가고 싶다”라며 “팬분들의 응원에 어울리는 실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