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확정에도…SK하이닉스, FOMC·마이크론 쇼크에 약세

매파적 금리인하·마이크론 '더블 쇼크'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주가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6600억원대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다.

금리인하 속도 지연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오전 9시1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400원(3.14%) 내린 16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도체법에 따른 자금 조달 프로그램에 근거,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금은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SK하이닉스의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최대 5억달러(약 7248억원)의 정부 대출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이 나오면서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마이크론이 전날 내놓은 2025년도 2분기(12~2월) 실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79억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89억9000만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업황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제외하면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모바일, PC용 메모리 가격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