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쇼크' 딛고 반등 나설까…"연말 기관 비중 조정 기대"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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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이번주 코스피 2390~2510 흐름 예상"이번주(23~27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파를 딛고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지수 수준)이 현저히 낮은 상태인 데다 연말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효과 등으로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예상 움직임 범위를 2390~2510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매파적 금리인하' 여파에 2400선을 겨우 사수하는데 그쳤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환율 부담에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이지만 코스피 가격 메리트(이점)는 분명히 있다"며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연말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 조정이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기관은 자산편입 계획에 맞춰 연말 금융자산의 비중을 목표치에 맞게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목표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매수 나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 주체는 기관의 현물 매수와 외국인의 선물 매수"라며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수, 연말 배당락을 노린 금융투자 매수가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실제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있는 코스피를 지탱하고 있는 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조9500억원을 판 사이 연기금과 금융투자는 3조1700억원과 1조6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연구원은 "과거 12월 셋째주, 넷째주 그리고 배당락 전까지 연말 랠리를 이끌었던 것이 바로 이 같은 요인"이라며 "불확실성 완화로 채권 금리, 달러화 안정 여부가 외국인 현선물 수급과 코스피 반등 탄력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 주간인 이번주에는 뚜렷한 이벤트가 없어 최근 민감도가 높아진 국내외 증시에 되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과열 국면에 들어선 미국 증시는 현재 악재에 취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전망치 부진도 그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과 회복을 주도했던 기술주 주도권 약화를 보여주는 단상으로 증시는 당분간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매파적 FOMC 영향이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번주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최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미국 11월 PCE 물가(20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1일),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소비자신뢰지수, 미국 11월 내구재수주(24일), 미국 10월 S&P/CS 주택가격지수(27일) 등이 발표된다.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라 24일에는 조기 폐장, 25일에는 휴장한다. 국내 증시도 25일 휴장에 들어간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