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 털어낸 티맵, 지분 전량 매각…"우버가 모두 인수"

티맵 보유 우티 지분, 우버가 인수
맵핑 기술 등 양측 간 협업은 지속
지난해 11월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우티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SK스퀘어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우티(UT) 지분 전량을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내년 초 티맵모빌리티 주주 승인을 거쳐 최종 완료된다.

티맵모빌리티는 20일 자사가 보유한 우티 지분 전량을 우버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가 내년 초 주주 승인을 거치면 우버는 우티 운영권을 즉시 확보하게 된다. 우티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 회사다. 티맵모빌리티가 매각하는 지분은 총 7만5678주로 약 6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버 택시는 올 상반기 기준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버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버는 지난 3년 반 동안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 앞으로 우버 택시의 기술 인프라, 안전 기능,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소비자와 택시 기사들에게 더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버와 SK스퀘어·티맵모빌리티 간 협업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돔 테일러 우버 모빌리티 아태지역 총괄 대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한국 시장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상생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용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기사들의 수익 창출 확대에 집중하면서 신뢰받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