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빠질 수 없는 '이것'…"1년 동안 8000명 목숨 앗아가"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최근 4년새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8000여명이 숨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발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8274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5819명)보다 42% 늘어난 수준이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여년간 5000명 선에 머물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한 해 동안 20% 급증했다. 이어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자 알코올 관련 사망자도 매년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10명 가량이었지만, 작년 기준 10만명당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알코올과 음주의 폐해를 경고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알코올 건강 동맹'은 이런 알코올 관련 사망자 추이가 "사회와 경제,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과음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가족을 황폐화하며 아이들을 트라우마에 내던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스코틀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영국 전역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구성국 가운데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2001년 기준 다른 구성국(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대비 사망률이 최대 2.9배까지 높았다. 하지만 최저 가격제를 실시해 술 1유닛당 최저 가격을 65펜스로 인상했다. 가격을 높이자 2년 만에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3% 가량 줄었다. 다만 제도 시행을 두고는 입장 차이가 크다. 보건당국과 시민단체는 상점 및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술을 사는 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런 가격이 저소득층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이들에게 음주가 아닌 다른 소비를 줄이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