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게 판 게 화근"…나이키 결국 '특단의 조치'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로 지나친 할인 정책을 지목했다. 다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하겠단 방침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나이키 사령탑에 오른 엘리엇 힐 CEO는 취임 후 첫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처음으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힐 CEO는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내세웠다.이날 힐 CEO는 "우리는 과도하게 (할인·판촉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며 "가격 인하 수준은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과 우리 협력사들의 이익에도 지장을 줬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재고 관리를 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해결책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할인을 피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중 일부 조치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축구·농구·트레이닝·스포츠 의류 부문과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힐 CEO는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집착을 잃어버렸다"면서 "몇몇 스포츠의류 실루엣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미국 1위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 및 조던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는 각각 600%, 90% 증가했다. 2분기 순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쪼그라든 123억5000만달러(약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