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송중기 "현지서 귀 뚫었는데…액션 찍다 찢어져" (인터뷰②)

배우 송중기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캐릭터를 위해 귀를 뚫었다고 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송중기는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콜롬비아 올로케이션이라는 점이 컸다"고 밝혔다.그는 "이 작품 제작사 대표님이 저 완전 아기 때 '이태원 살인사건'에 저를 뽑아주셨던 분인데, 대본을 봤을 때 콜롬비아 올로케였고, 스페인어가 많았고 저를 자극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점들이 저를 자극하는 부분이 많았다. 너무 못해볼 경험일 것 같았고, 거기에 김성제 감독이 연출한다는 얘기를 듣고, '소수의견'을 재밌게 본 상태에서 밀도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조금 사이즈는 커졌는데, 전작에서 캐릭터 밀도 있게 그려주셨던 게 제 도전 의식이 겹쳐서 궁금한 게 컸다"고 밝혔다.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화란', '로기완' 등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선보이고 있는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1997년 IMF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해 아버지 손에 이끌려 낯선 땅 보고타에 도착한 소년 국희부터 생계와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청년 국희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가장 높은 6구역에 올라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 그 과정에서 깊은 고뇌와 선택을 거듭하는 송중기의 다채로운 면면은 복합적인 감정과 변화의 순간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외형적인 변화도 컸다. 송중기는 그동안 매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가장 메인을 차지하는 구간은 현지 적응했을 때, 어떻게 가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 프리프러덕션 단계에서 손들고 콜롬비아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서, 감독, 피디님을 따라갔다"고 떠올렸다.

그는 "현지에서 많은 분 보면서 제가 느낀 지점들을 의상 분장 실장님과 공유를 했다. 머리를 밀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다가 머리를 짧게 자르자. 귀걸이를 하고 목걸이를 해봤더니 작품에서 안 했던 모습이라 처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처음엔 너무 어색했는데 현지 타투 업체에 가서 실제로 귀를 뚫었다. 그런데 액션 찍다가 귀가 찢어졌다. 처음 느껴봤다. 여자 스태프들이 여자들은 그런 일이 많다고 했다"고 털어놨다.또 의상에 대해 "현지에서 의상을 보고, '우와~'했다. 색깔이 막 바지는 빨간색인데 위에는 파란색이고 그렇더라. 의상 실장님이 처음 옷을 가져왔을 때 말이 되나 했다. 현지 가니까 너무 말이 되더라. 실장님이 공부해 오신 게 맞았다. 과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