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의 부동산 자산관리] 임대료 수금도 AI 시대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요즘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AI 임대료 수금'입니다. 미국의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업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과연 AI는 임대료 수금이라는 까다로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AI가 바꾸는 임대료 수금 방식프롭테크 스타트업 EliseAI가 개발한 AI 챗봇이 현재 미국 전역 100만 가구 이상의 임대료 수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AI는 단순히 자동 메시지만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세입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납부 계획을 조율하고, 청구서 관련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AI가 세입자의 과거 납부 이력을 분석해 대화 톤을 조절한다는 점입니다. 처음 연체한 사람과 반복 연체자에게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많은 세입자들이 AI와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놀라운 성과대형 부동산 기업 브룩필드의 사례는 AI 도입의 효과를 잘 보여줍니다. AI 도입 후 임대료 수금율이 97.6%에서 99.6%로 증가했고, 수금 기간도 평균 14일이나 단축되었습니다. 이는 현금 흐름 관리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입니다.

브룩필드의 레베카 스나이더 수석 부사장은 "변동금리 부채가 있는 자산의 경우 현금 확보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AI가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임대 관리 직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연체 독촉이라는 스트레스 높은 업무에서 벗어나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부동산 업계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AI가 처음부터 자신이 챗봇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점은 윤리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AI가 퇴거 통지서 작성까지 담당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법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기술의 미래

하지만 AI 임대료 수금의 도입은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미 Equity Residential, AvalonBay Communities 등 미국의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이 기술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EliseAI는 앞으로 부동산 관리의 다른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의 효율성과 윤리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일 것입니다.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입니다.<한경닷컴 The Lifeist> 김용남 글로벌PMC(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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