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조 쏟아붓는다"…네이버 대표, 어디에 꽂혔길래

최수연, 사내 행사서 임팩트펀드 강조
팀네이버 기술력·사업 역량 집중 주문
'6년간 1조' 임팩트펀드로 영향력 확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16일 사내 행사인 '네문네답'에 참석해 직원들과 자사 플랫폼 운영 방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를 통해) 더 읽고 싶은 제목을 쓰는 방법, 독자와 소통을 끌어내는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팁을 얻은 덕분에 구독자 수도 많이 증가하고 콘텐츠의 도달 범위도 넓힐 수 있었다." (입시 채널 운영자 '학종 강선생')

네이버가 6년간 1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임팩트펀드'에 팀네이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해 네이버식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사내 행사 '네문네답'을 통해 "네이버 생태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SME(소상공인)·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업의 토대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네문네답은 '네이버가 질문하고 네이버가 답합니다'라는 뜻을 가진 사내 행사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플랫폼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을 공유하는 자리다.

최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지난달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를 통해 공개한 임팩트위원회·임팩트펀드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클라우드의 B2B(기업간거래) 솔루션과 인프라 지원, 네이버 커넥트재단을 통한 미래 세대 AI 교육, 네이버파이낸셜의 혁신 금융 사업 등 팀네이버의 역량을 결집해 네이버식 소셜 임팩트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임팩트위원회를 꾸려 팀네이버 역량을 모은 임팩트펀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프로젝트 꽃' 등을 통해 SME와 창작자를 지원해 왔던 사업을 임팩트펀드로 확장해 6년간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

최 대표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가져 브랜드가 되고 개인도 AI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성장 통로를 더 만들어 드리기 위해 임팩트펀드와 임팩트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임팩트펀드에 팀네이버 모두가 참여해 파트너들이 보다 구조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팩트펀드는 그간 성과를 만들어 냈던 네이버표 지원 사업을 근간으로 한다.

네이버는 그간 프리미엄 콘텐츠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런처'를 통해 이들의 구독자 수를 평균 40% 증가시켰다. SME 스케일업 프로그램 '브랜드 부스터'에 참여한 업체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데이터 분석 도구로 광고 키워드를 세분화해 거래액을 늘린 사례들도 적지 않다.

AI 커머스솔루션을 활용하려는 SME 연구,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캠페인 계획이 제시되기도 됐다. 리빙 브랜드 '실바트'는 "브랜드 부스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브랜드 특성에 적합한 광고상품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었다"는 참여후기를 공유했다.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서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창작자 '퓨처워커'는 "프로그램 참여 이후 4개월 만에 구독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직원들을 향해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이러한 일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즐거운 선순환"이라며 "이런 고민과 활동들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