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비 10%씩 모아 18년간 2500만원 기부"

KT희망나눔인상 김주술·최영심 부부
구두를 수선하면서 번 돈을 모아 18년간 소외계층을 도와온 김주술 씨(69·사진 왼쪽)와 최영심 씨(70) 부부가 23일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희망나눔인상을 받았다.

KT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김씨 부부를 선정했다. 전남 광주에서 2평(6.6㎡) 남짓한 구둣방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 중인 김씨 부부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기부 부부’로 꼽힌다. 2006년부터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를 돼지저금통에 모아 광주시 동구청에 기부해왔다. 이렇게 18년간 기부한 금액은 2500만원에 달한다.김씨 부부가 월 150만~200만원에 정부 지원 노령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형편을 감안하면, 꾸준한 기부 활동이 더욱 감동적이라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김씨는 광주시 노인일자리사업 업무로 매일 5시에 동네를 청소하고, 최씨는 건물을 청소하며 자투리 수입을 생활비에 보탠다는 후문이다.

김씨 부부는 “기부를 하면서 나눔의 행복을 알게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희망나눔재단은 2021년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희망나눔인상을 제정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